타인의 시선에 대한 탈출. 고석민작가의 The 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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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길을 지나가다가 마주치는 사람을 쳐다보나요 ?

아니면 그저 지나가는 사람일 뿐. 이라 생각하며 쳐다보지 않고 가나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사람일지라도 분명 그 사람을 보게 됩니다. 궁금해서라도. 그 사람이 잘 생기고 이쁘게 생겼는지 스타일은 어떤지 몸매는 어떤지 .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할 겁니다. 우리들의 시선에는 특정 사회에 길들여진 고정관념이 배어있지요.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살다보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고 적어도 타인에게 피해가 안가고 잘 보이려 하려고 하겠죠.


가장 트러블이 많이 생기는 공간인 대중교통이 대표적이겠죠.

긴 거리를 많은 사람들끼리 부대끼며 가기엔 때론 불쾌하기도하고 싫을 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욕을하고 화를내고 누가 뒤에서 툭툭 친다고해도 그냥 눈살 찌푸리고 그만 둘 일입니다. 왜냐구요? 모두가 지켜보고있기 떄문이지요. 누군가 지켜보고있다는 것 정말 엄청난 일입니다. 잘하는 것도 떨리게하고 눈치도 보게하고... 다른 사람들이 안하는 것을 나 혼자서 한다 라는건

이 사회에 반항하는 것과 같은 일로 느껴지기도 하겠죠.

모두들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 어긋나지 않게 하려고 합니다.



제 입장에서의 이 작품을 보면 아주 느껴지는 점이 많습니다.

제가 지하철에서 작업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하철 칸 안에서 의자를 놓고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이였죠 .

그 의자는 아주 편안한 안락의자였지만 그 의자에 앉은 사람들은 전혀 편해보이지 않는것이였어요 .

사람의 편안함의 기준이 몸으로 직접 느껴지는 편안함이 아닌 사람들의시선. 많은 이들이 쳐다보고있다.

시선이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 대충 이런 내용이었는데 .

많은 사람들이 아주 이상하게 쳐다보더라구요 ..

막말로 마치 지하철 안에서 민폐로만 느껴지는 구걸이라던지 , 잡상인처럼..

전 사람들의 시선을 평소에 많이 신경쓰지 않는데도 수 많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쳐다보니

그렇게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3시간 촬영하고 지하철 역에 앉아서 계속 울었습니다.

사진은 찍었냐구요 ? 단 한 장도 못찍었습니다.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서 촬영을 하는 것 자체가 평범하지 않은 사람처럼 느껴지는건 제가 잘 못된 행동을 한 것인지

사회의 관습과 고정관념이 그렇게 만들어 버린것인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네요.


제 꿈은 Fashion photographer가 되는것이고 제가 바라는 취미는 Street Photographer가 되는 겁니다. 


사진기와 항상 함께하는 아주 행복한 삶이죠.


한국에서 street photographer가 된다구요? 정말 쉽지 않을겁니다.

아주 많이 촬영해봤지만 표정에서부터 카메라 앞에 섰다는 것 자체만으로

불안하고 사진을 찍는 내게 많은 시선이 온다고 느껴하는 것으로 경직이 되어버리죠.



이걸로 작업을 다시 시작해봐도 재미있겠네요.



The Square 00, 2011, limited-edition archival pigment print




The Square 01, 2010, limited-edition archival pigment print




The Square 02, 2010, limited-edition archival pigment print




The Square 03, 2010, limited-edition archival pigment print







거리를 걷다보면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마주하게 된다. 투명하고 맑은 눈빛,

반복되는 일상에 피로에 찌든 눈빛, 자신감과 확신이 충만한 눈빛, 알 수 없는 슬픔이 서려있는 눈빛,

각기 다른 눈빛으로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들은 나에게 수많은 사연을 전달하고 감정을 일으킨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들의 눈빛은 나에게 어떤 행동이나 감정을 강요하는 집요한 시선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들의 시선에는 특정 사회의 문화와 관습에 의해 길들여진 편견과 고정관념이 짙게 배어있다.

그리고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은 타인의 시선을 좇아 행동하고

즐 거운 척을 하며 자신을 속이기도 한다. 타인의 시선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자신은 언제나 희망찬 생각을 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지녔다고연기를 하는 것이다. 결국은 우리들은 서로의 시선에 갇혀 살게 되고, 때로 우리들의 시선은 사로를 감시하기 위해 작동되기도 한다.사회의 문화와 관습에 길들여진 개개인의 시선이 모여 집단의 시선으로 작용될 때 개인은 자신을 숨기고표준화된 인간으로 머물 수밖에 없다. 집단의 시선에 어긋나지 않게 길들여진 하나의 부속품으로 전략하고 마는 것이다.




 "사람들이 보잖아 !! 이러면 어떻게 하니 ? "




조금이라도 이상하게 보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집단의 시선. 그 시선의 감시 속에서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 정상적인 인간 " 이 되기 위해 스스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변화를 거부하는 것 . 그리고 집요한 시선의 경쟁 속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것이 square 의 시작이었다.

다른 곳을 비춰 자신을 만드는 행위는 시선에 매몰되지 않기 위한 나름대로의 생존방식이자. 스스로 마련한 도피처였다.

나 의 존재를 가려져 사리지고, 그 대신에 뒤틀린 이미지의 공간만이 남겨진다. 하지만 마치 생략된 기호처럼 표시된 작은 손가락이어떠한 존재를 미약하게나마 알려준다. 자신만의 거울 뒤에 숨어버린 나는 수많은 시선의 통제에서 탈출하여

트루먼이 던진 마지막 말을 나지막이 읊조린다.



" good morning ! in case i don't see you,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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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quare 04, 2010, limited-edition archival pigment print




The Square 05, 2010, limited-edition archival pigment print




The Square 07, 2010, limited-edition archival pigment print




The Square 09, 2009, limited-edition archival pigment print




The Square 11, 2010, limited-edition archival pigment print




The Square 12, 2011, limited-edition archival pigment print




The Square 13, 2011, limited-edition archival pigment print




The Square 14, 2011, limited-edition archival pigment print




The Square 15, 2010, limited-edition archival pigment print




The Square 17, 2010, limited-edition archival pigment print




The Square 18, 2010, limited-edition archival pigment 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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